반려견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영양 관리입니다. 그러나 많은 초보 반려인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은 바로 ‘일상 루틴’입니다. 귀 청소, 발 관리, 치아 관리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병원 진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. 특히 귀 청소는 강아지가 스스로 할 수 없고,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반려인이 놓치기 쉬운 관리 항목입니다. 이 글에서는 집에서 강아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3가지 핵심 루틴을 자세히 안내드립니다.
1. 귀 청소: 무시하면 외이염,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
강아지의 귀 구조는 사람보다 깊고 굽어 있어 통풍이 잘 되지 않습니다. 특히 귀가 늘어진 견종(예: 코커스패니얼, 비글, 푸들 등)은 습기가 잘 차고 진드기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입니다. 귀 청소를 게을리하면 갈색이나 검은색 귀지, 악취, 귀 긁기, 머리 흔들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, 방치 시 외이염이나 중이염, 심한 경우 내이염으로 악화되어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집에서 귀 청소를 할 때는 다음을 준비하세요:
- 반려견 전용 귀 세정제
- 부드러운 거즈 또는 면패드 (면봉은 금지)
- 간식 (긍정적 경험을 위한 보상)
세정제를 귀에 3~5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귀 바깥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세요. 그러면 귀 속의 이물질과 귀지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옵니다. 이후 부드러운 거즈로 입구 주변을 닦아줍니다. 귀 안쪽 깊숙이 넣지 말고, 눈에 보이는 범위만 닦는 것이 원칙입니다. 이 루틴을 주 1~2회 유지하면 외이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.
2. 발바닥 관리: 산책 후 5분, 평생 발 건강 지키는 습관
강아지는 발바닥을 통해 세상과 접촉합니다. 도심 아스팔트, 모래밭, 산책로 등 다양한 장소를 걷다 보면 발바닥에는 먼지, 세균, 유해 물질, 해충 알 등이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. 여름철에는 뜨거운 바닥으로 인한 화상, 겨울철에는 제설제 잔여물로 인한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.
산책 후 다음과 같은 루틴을 실천해보세요:
- 미지근한 물이나 반려동물 전용 티슈로 발을 닦는다
- 발가락 사이까지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
- 주 1회 이상 발바닥 패드에 전용 보습제를 발라준다
- 작은 상처, 갈라짐, 가시 등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
특히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라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마찰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발을 자주 핥거나 걷는 걸 꺼리는 경우, 이미 통증을 느끼고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찰이 필요합니다. 작은 관리가 평생의 관절과 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.
3. 치아 관리: 간식만으론 부족해요, 칫솔질이 기본
강아지는 말 못 하는 통증 중 하나가 ‘치아’입니다. 3살 이상 강아지의 80% 이상이 치주질환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한 문제지만, 많은 반려인들이 치아 관리를 놓치고 있습니다. 입냄새가 심해지거나, 딱딱한 사료를 먹지 않으려 하거나, 한쪽으로만 씹는 행동은 이미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
다음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치아 건강 관리 루틴입니다:
- 하루 1회 또는 최소 주 3회 반려견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양치
- 칫솔질이 어려운 경우 손가락 칫솔 또는 치아 닦는 거즈 활용
- 덴탈껌이나 치아용 간식은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
- 6개월~1년에 한 번, 수의사에게 스케일링 상담 받기
주의할 점은 사람용 치약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. 불소나 자일리톨이 포함된 제품은 강아지에게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. 처음엔 치약 맛을 익숙하게 해주는 것부터 시작하고, 짧은 시간 동안만 닦으며 점점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좋습니다. 치아 관리도 ‘훈련’이 아니라 ‘습관화’가 핵심입니다.
강아지 건강을 위한 병원 방문도 중요하지만,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집에서 해주는 사소한 관리들입니다. 귀 청소, 발바닥 점검, 칫솔질은 단 몇 분만 투자해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건강 루틴입니다. 특히 초보 반려인이라면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. 강아지에게 가장 큰 사랑은 병이 생긴 후 치료가 아닌, 아프지 않게 지켜주는 일입니다.